교육부가 대학들에 4주 이내 개강연기를 권고했다. 중국 전역에서 입국한 학생들은 14일간 등교중지(자율격리)하고 모니터링한다.
중국인 유학생이 3300여명에 이르는 전북지역 대학들도 상당수 개강 연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중국인 유학생은 7만1067명으로 전체 유학생의 44.4%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학 대책을 발표했다. 앞서 교육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대학 총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대학에 4주 이내 개강연기를 권고했다. 개강연기 연부와 연기기간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라는 의미다. 개강을 연기하는 대학은 수업감축, 수업 이수시간 준수, 원격수업 확대, 신·편입학 휴학 등에 대한 탄력적인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제공하기로 했다.
법적으로 대학은 학사일정을 2주까지 단축할 수 있다. 하지만 개강 연기 또는 학사일정 감축을 하더라도 1학점당 15시간의 이수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우한 지역을 비롯한 중국 전역에서 입국이 어려운 중국 유학생에게는 원격수업을 확대하고,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선택적 휴학도 가능하다. 교육부는 또한 일부 대학이 자체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신·편입생의 첫 학기 휴학에 대해 허가해주도록 대학에 권고했다.
더불어 졸업식, 오리엔테이션(OT) 등 집단 행사는 가급적 실시를 자제, 연기 또는 철회할 것을 재차 당부하고, 국제관, 기숙사, 도서관, 학생회관 등 학내 다중 이용 시설에 대한 방역 등 철저한 관리 조치를 주문했다.
한편 방역물품, 열감지카메라, 손 소독제 구입비 등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에 대해서는 재정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에서 입국하는 학생들을 입국 단계부터 철저히 관리하고, 입국 이후 14일간은 자율격리하며 수시 모니터링을 실시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보건당국과 연계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자율격리는 등교중지를 의미하며, 자가격리와는 다르다. 김규태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모든 유학생이 유증상자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게 아니기에 격리 대상은 아니다. 다만 학생들과 섞여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당수 대학에서는 중국 유학생을 기숙사 등 시설을 활용해 격리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대는 5일 “중국 전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학생들은 귀국일로부터 학교에서 지정한 별도 시설에서 2주간 격리조치 된다. 방학 중 해외 교류 프로그램이나 개인적으로 중국을 방문한 재학생들도 면밀하게 추적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