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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에서 대규모 볼더링 축제 열린다


... 문수현 (2016-10-11 10:05:02)

무등산에서 볼더링 축제가 열린다.

2016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이 10월 22(토)~23(일)일 1박2일간 광주시 북구 금곡동 무등산 선비바위 일대에서 개최된다.

(사)광주클라이밍센터연합회와 광주드림신문사가 주최해 열리는 이번 대회는 무등산이 만들어놓은 천혜의 자연바위 군락에서 펼쳐지는 만큼 많은 동호인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볼더링(Bouldering)은 바위덩어리를 뜻하는 볼더(Boulder)를 오르는 행위로 스포츠클라이밍의 한 가지 형태다. 보통 높이 5~7m의 바위를 안전장비 없이 기술적인 동작으로 오르며, 바닥에 크래쉬 패드(방충(防衝)패드)를 깔아 위험에 대비한다. 바닥에 드러눕다시피 하는 자세에서 출발하는 시트 스타트도 가능하기 때문에 약 2m 높이의 바위에서도 즐길 수 있다.

바위를 올라가는 데에도 규칙이 있다. 바위에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설계한 가상의 루트[길]가 있는데(바위에 인공물을 설치하거나 흠집을 내는 것은 아니다), 볼더러는 기술적인 동작과 힘, 밸런스, 정신력 등을 이용해 이 루트를 오른다.

루트마다 어려움의 정도에 따라 기호를 매기는데, Vb가 오르기 가장 쉽고, 이어서 V0~V18까지 숫자가 클수록 고난이도 루트다. 물론 볼더링 수준이 높아지면 V 뒤에는 더 큰 새로운 숫자가 앞으로 새겨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V2~V3까지는 초·중급자 수준으로 분류된다.

한편 설계된 하나의 루트를 오르는 여러 명의 동작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각자 자신의 능력과 개성에 적합한 특별한 전략에 따라 등반한다는 점에서 무척 창조적인 행위이기도 하다.

무등산 선비바위(다른 이름은 병풍바위) 일대에는 볼더링이 가능한 100여개의 바위가 직경 약250m 구역 안에 흩어져 있다. 이 가운데 총 36개 바위에 113개의 루트가 나 있는 상태다.

세부적으로는 선바비위의 영문표기[SUNBEE]를 따라 각각 S구역 26개 루트, U구역 28개 루트, N구역 17개 루트, B구역 22개 루트, E구역 20개 루트 등 5개 구역에 113개 루트가 현재까지 개척돼 있다. 바위 즉 볼더의 수는 36개로, 바위 하나에 평균 3개 루트가 나 있는 셈이다.



이번 페스티발에는 참가선수 500명을 포함해 1500여명이 참여한다. 참가선수들은 5개 그룹으로 나뉘어 22일 오후와 23일 오전 각각 1개 라운드씩 2개 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또한 이번 페스티벌에는 스위스 출신의 페트라 클링러(Petra Klingler, 2016년 IFSC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볼더링 우승자)와 우리나라의 천종원, 사솔 등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이 참가해 V8~V10의 고난도 루트 등반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국가대표 빙벽선수인 송한나래, 신윤선 선수도 그리벨코리아 팀으로 대회에 참가해 자리를 빛낸다.

한편 선비바위 볼더링지구 개척 보고회와 함께,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등반을 실천하자는 ‘에코등반 선언’도 있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회 사이사이에 볼더링, 리드, 슬랙라인 체험, 산악영화제(리드, 볼더링 부문 미공개 영화 5편), 클라이머 톡톡, 테이블 클라이밍 등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부대행사 가운데는 ‘클라이머 라운드테이블’이 특별한 관심을 끈다. 22일 오후 7시부터 8시30분까지 진행될 이 행사에는 20대~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등반가들이 주최측이 설정한 10개의 등반 관련 주제를 가지고 참가자들과 다양한 의견을 진솔하게 주고받을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오는 15일 오후6시까지 페이스북 메시지나 이메일로 하면 되고,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참가비는 2만원이며, 보험료와 대회티셔츠, 식사비 등에 쓰인다. 참가자는 암벽화와 초크백, 크래시패드를 챙겨야 한다.

이번 페스티벌의 운영위원장을 맡은 박신영 광주클라이밍센터연합회장은 “볼더링은 암벽화와 크래쉬패드만 있으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며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추락법을 익히면 그리 위험하진 않다”고 말했다.

또 “볼더링 경험이 없는 일반인을 위한 높이 3m, 넓이 6m의 인공 체험벽, 등반업체 홍보부스의 장비 전시, 가사문학관과 소쇄원 등 인근 지역의 문화유산 등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선비바위 볼더링 구역은 지난 2007~2008년 무렵 일부 클라이머들이 몇몇 바위에서 볼더링을 즐기기 시작했고, 2010년경부터 본격적인 개척이 이루어져 동호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다가 2012년 말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한동안 출입 및 볼더링이 제한되기도 했다. 하지만 클라이밍 동호인들이 친환경적인 등반을 약속하고 광주광역시와 광주북구청, 광주드림신문사 등이 지원에 나서는 등 노력한 끝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최근 이곳을 등반허가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

이윤재, 진선교 씨 등 이번 페스티벌을 주도한 지역 볼더러들은 무등산 선비바위 일대가 세계적 수준의 볼더링 지역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곳을 국내·외에 소개하는 축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광주와 무등산의 ‘녹색 브랜드 가치’를 세워나가는 데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의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문의 및 접수: 062-229-0510, sunbeeroc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