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건강체력평가를 실시한 결과, 호남권에서 지역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지역 학생들의 평가 결과가 현저히 낮았다.
지난 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위 소속 유기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4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자료에 따르면, 하위등급인 4~5등급 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과 제주였다.
학생건강체력평가는 공교육에서 체육에 대한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08년 처음 도입됐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심폐지구력, 유연성, 근력·근지구력, 체지방, 순발력 등 다섯 가지 항목을 평가해 5등급으로 분류한다.
2014년 지역별로 1~5등급 중 체력이 가장 약한 4~5등급 학생의 비율은 전북이 12.8%로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많았다. 제주는 11.3%로 네 번째, 전남은 6.4%로 12위, 광주는 5.7%로 14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8.9%였다.
체력이 가장 좋은 1등급 학생비율 역시 전북은 4.7%로 16위를 기록했다. 반대로 전남은 1등급 학생 비율이 9.1%로 17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에서 전북·제주 학생들의 체력이 약하고 전남 학생들의 체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이처럼 전남에서 4~5등급 학생이 줄고 1등급 학생이 늘어난 데는 교육청 차원의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유기홍 의원은 “1등급 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전남의 경우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전남 스포츠문화축제 등을 통해 학생들이 체육에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꾸준해 노력해오고 있었다”며 말했다.
또한 “기본체력이 되는 초등학생의 체력을 기르기 위해 ‘초등 신체활동 활성화 프로그램’을 제작, 배포하는 등 교사 지도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이어 김승환 전북교육감에게 “전남의 경우처럼 개별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외에도 교육청 주도의 학생 체력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며 “전남의 우수한 사례들을 벤치마킹할 것”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