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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평집강소, 문화재 지정


... 문수현 (2017-07-17 11:35:00)

김제 원평집강소가 전라북도 기념물 제137호로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 문화재는 크게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자료로 나뉜다. 원평집강소가 문화재로 지정됨에 따라 동학농민혁명사에 큰 의미가 더해짐과 아울러 역사교육의 현장으로서도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집강소는 동학농민군이 조선정부와 전주화약을 체결한 뒤 관민상화의 원칙에 따라 전라도 53개 군·현에 설치한 민중자치행정기구인데, 현존하는 유일한 집강소 건물이 바로 원평집강소다.

원평집강소는 일제강점기에는 면사무소와 원불교 불법연구회 교당으로, 광복이후에는 개인주택으로 사용되다 방치돼왔다. 게다가 130년 이상 오래된 건물이어서 훼손 및 붕괴 위험이 컸다.

이에 따라 김제시와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 김제시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가 손을 잡고 지속적으로 문화재청에 건의했다. 김제시가 2012년 1차로 긴급매입 대상 문화재로 문화재청에 매입을 신청했고,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계기로 2014년 10월 김제시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2차로 문화재청에 긴급하게 매입복원을 신청했다.

결국 문화재청은 원평집강소 복원의 중요성을 인정했고, 긴급매입복원자금 6억4천만 원을 받아 1년여 동안 문화재전문가 및 주민의 고증과 자문을 거쳐 복원했다.

이 건물은 1882년 네 칸짜리 초가로 지어졌으며 혁명 시기에 백정 출신 동록개가 동학의 금구 대접주 김덕명에게 “신분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며 헌납한 건물로 알려져 있다. 동학농민군 최고지도자 전봉준 장군을 비롯한 동학농민군은 이곳에서 민주사회와 평등사회를 지향하고 그것을 실천했다.

건축연도가 기록된 상량문, 일본인의 원평집강소 순찰기록, 김덕명장군의 후손들의 구술기록이 일치해 원평집강소였음이 확인됐다.

이후 복원된 집강소는 민간의 자치기구라는 뜻을 살려 김제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의 주도로 다양한 문화행사 등을 개최, 외부 관광객들을 유치하며 역사교육과 문화향유의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이건식 김제시장은 “현존하는 집강소가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처음으로 동학의 정신과 그 상징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체계적인 문화재 보존 및 활용방안을 ‘민관협치’로 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복원 전 원평집강소 모습(2014년).


▲원평집강소. 복원 후 모습. 2016년 8월 김제시자원봉사종합센터가 ‘도란도란 마을쉼터 평상’을 전달했다.